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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 VS 쓰러짐, 그 여름의 끝_이성복 시집

글시책 2021. 9.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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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맨 첫 장을 읽고

그리고 제목의 시를 찾아 본다

 

가장 중요한 제목을 왜 이 시로 했을지,

시인의 마음이 궁금하고 가장 많은 사연이 이 시에 담겨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기 떄문이다.

 

폭풍에 쓰러지지 않았으려고 했던 백일홍은 그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절망이었 던 것일까,

꽃이 떨어져 피처럼 땅을 붉게 물들였읏 때 그 절망이 끝났다고 말한다.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여름의 끝, 그리고 초 가을 이 시집을 옆에 붙들고 있다.

시인의 마음이 너무 깊어 수차례 시집을 내려놓았다.

 

 

 

시를 통해 감각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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