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나는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는가?
부모님을 떠나 산지 벌써 10년차
부모님의 얼굴을 1년에 몇번 보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엄마에게는 전화를 많이 하지만, 아빠에게 직접 전화를 한적은 몇번이었더라?
아빠의 삶은 어땠을까?
고등학생 시절 내내 야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책가방을 들어주러 오셨던 다정한 나의 아빠는 가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준다.
참새를 잡아달라며 때를 쓰는 어린 아들을 위해 참새를 두 손으로 잡아 함께 놀게 해줬던 할아버지. 그의 이야기를 할때면 아빠의 눈은 그리움으로 넘친다.
나의 아빠를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의 삶을 생각 하게 해주는 책, 고양이를 버리다를 소개한다.
- 당신만을 위한 북큐레이터 글 시 책-
고양이를 버리다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버지의 시간에서부터 조심스럽게 쌓아올린 단 하나의 서사
그간 일본 문학 특유의 사소설풍 서사와는 다소 거리를 두어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사적인 테마 즉 아버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와 바닷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간 회상으로 시작하는 『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유년기의 입양과 파양, 청년기의 중일전쟁 참전, 중장년기의 교직 생활, 노년기의 투병 등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 개인의 역사를 되짚는 논픽션이다.
이를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의 존재론적 근간을 성찰하고 작가로서의 문학적 근간을 직시한다. 작가는 시종 아무리 잊고 싶은 역사라도 반드시 사실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리고 자랑스럽지만은 않은 아버지의 역사를 논픽션이라는 이야기의 형태로 용기내어 전한다. 글 쓰는 사람의 책무로서.
저자 : 무라카미 지아키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서 공부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1985년《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하여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글 시 책 이 읽어주는[ 고양이를 버리다 ]
소소한 일 하나의 집적
크고 작은 일들이 반영된 우리의 삶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누군가의 삶 뒤에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다.
그 소소한 사건들의 무한한 집적이 한 인간의 형태를 결정한다.
'나날의 습관'이라는 간단한 말로는 다할 수 없는, 평범하지 않은 강한 집중이 있었다.
아마도 우리는 모두, 각자 세대의 공기를 숨쉬며 그 고유한 중력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의 경향 안에서 성장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소한 일 하나하나의 무한한 집적이, 나라는 인간을 이런 형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내려가기는 올라가기보다 훨씬 어렵다
결과는 원인을 꿀꺽 삼켜 무력화한다.
아버지에 대한 문장
아빠와 함께한 순간들 중 무엇이 기억에 남는가?
아빠는 무엇을 좋아하는지?좋아했는지?
우린 얼마나 우리의 아빠를 알고 있는가?
오래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언젠가는 문장으로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시작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갔다. 가족에 대해 쓴다는 것은(적어도 내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고,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쓰면 좋을지 그 포인트가 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그 짐이 내 마음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고양이를 버리러 해변에 갔던 기억이 떠올라, 그 이야기부터 쓰기 시작했더니 의외로 문장이 술술 자연스럽게 나왔다.
내가 이 글에서 쓰고 싶었던 한 가지는, 전쟁이 한 인간―아주 평범한 이름도 없는 한 시민이다 ―의 삶과 정신을 얼마나 크고 깊게 바꿔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내가 이렇게 여기에 있다. 아버지의 운명이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경로를 밟았다면, 나라는 인간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라는 건 그런 것이다―무수한 가설 중에서 생겨난 단 하나의 냉엄한 현실.
역사는 과거의 것이 아니다. 역사는 의식의 안쪽에서 또는 무의식의 안쪽에서, 온기를 지니고 살아있는 피가 되어 흐르다 다음 세대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쓰인 것은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이기도 하다. 아주 미소한 일부지만 그래도 한 조각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 말을 ‘메시지’로 쓰고 싶지는 않았다. 역사의 한 모퉁이에 있는 이름 없는 한 이야기로서, 가능한 한 원래 형태 그대로를 제시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과거 내 옆에 있었던 몇 마리 고양이들이 그 이야기의 흐름을 뒤에서 조용히 떠받쳐주었다. --- p.96-98
"아빠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날이다. 전화해야겠다"
[비채]고양이를 버리다 :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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